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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결혼식을 다녀와서...


부대 담당관님이 오늘 동두천 컨벤션에서 결혼을 했다.
일전에 '나 결혼할때 올꺼지?' 라고 은그스래 던진 한마디를 지키기 위해 서울에 갔다
여기는 지하철이 없으니 익숙치 않은 지하철을 타면서 수선을 떨고, 시행착오 세번끝에
지행역 앞 동두천 컨벤션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기전 집에서 출발하면서 유독 애기들이 많이 보였다.
나라고 당초 애들을 좋아한건 아니다, 작년 이맘때 여자친구가 입버릇처럼
애기가 너무 이쁘다, 귀엽다, 안아보고싶다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애기가 좋아지더라!~ 뾰족한 무엇으로 긁어도 피한방울 안날것 같이 생긴 차가운 나에게도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더라


터미널에서 내리면서 애기랑 헤어지고, 서울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탔는데 또 애기가 눈에 뛰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아무런 생각도 안했을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피식'하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식장 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아는 누나가 그러더라, 너도 결혼할때가 됐나보다 라고...


지금 가진것이라고는 멀쩡한 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늦깍이 군대갔다가 전역해서 복학후에 여자친구라고는 엄두도 안나는 시즌에, 그 한마디가 여자친구 혹은 애인이라는 말을 내가 잠시동안 잊어 온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혼을 언제쯤 할련지 하는 새로운 고민거리에 접어들게한다...